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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스터베틀 베틀한복을 입고 행복했던 시간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강남점] 한복에 대한 고찰 by 박*우님 2011/07.14 페이스북으로 공유 카카오스토리로 공유 URL 복사 후 공유





우리 민족 고유 의상인 한복.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당연히 친근하고 가까이 해야 할 한복이 이벤트성 옷이 된게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 모 호텔에서 한복의상을 입고 부페에 갔다 제지당한 일도 있었고요...

이런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은 신혼부부들이 고민하는 것 중에 한 가지가 바로 한복이죠...


'어차피 한 번 입고 말 옷인데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반대로 이런 사람들도 있죠.

'한 번 입는 옷이니까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것 아닌가?


저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한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전 다소 다른 생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유치한 생각이었는데요..^^;


'난 태어나서 한복 입었던 기억이 없는데...꼭 좀 한 번 입어 보고 싶다! 이왕이면 내 한복을...'


그래서 예비신부 될 사람을 설득해서 한복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예비신부가 여기저기 알아봐서 이 곳 "베틀 한복"을 알게 되었고, 이 곳에서 한복을 제작하게 되었죠...


저희는 한복을 제작하는데 있어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결혼식 때 한 번 입고 말 옷이 되진 말자!]

그래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도 입을 수 있도록..

즉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배색에 신경을 썼습니다.


신부나이 30, 제 나이 31..아직은 젊다고 생각합니다. ^^

만약 현재의 취향을 반영했다면, 아기자기하고 샤방샤방한 색을 선택을 했을것입니다.

하지만 딱 10년 뒤인 40대가 되었을 때, 과연 그 아기자기하고 샤방샤방한 한복을 입고 명절 때 칠순을 바라보는 노부모님을 뵐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땐 와이프뿐만이 아니라 제 아이들도 곁에 있을텐데 과연 그런 옷을 입을 수 있을까?

당연히 "Never!"

그래서 유행을 타는 스타일과 배색을 포기하였습니다.


[둘째. 새색시라면 녹의홍상!]

녹의홍상...새색시가 입는 전통의 배색입니다.

녹색 저고리에 다홍치마죠.


그런데 이대로 한다면 앞서 말한 "오래 입을 수 있는 한복"의 개념에서 벗어 날 수밖에 없더라구요.

아기 돌잔치 때도 한복을 입을 텐데, 그 날 녹의홍상의 새색시 한복을 입을 순 없으니깐요..

그래도 새색시가 입는 한복이기에, 저희는 그 색상은 유지하되 구성을 약간 바꾸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녹색 저고리 대신 녹색 치마, 다홍치마 대신 붉은 저고리로 바꾼 것이죠! ^^

새색시의 색상을 유지하면서 FM은 아닌...

그래서 후에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한복이 되도록 배색하여 구성을 하였습니다.


[셋째, 추석과 설날..그리고 우리 결혼식 9월]

한복을 어떤 소재로 만드느냐에 따른 고민이었습니다.

가격대비 좋은 소재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역시나 실용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구정은 겨울이니 당연히 춥고...

추석도 가을이 한창일 때니 얇게 입을 순 없는것이고...

우리 결혼식인 9월 말..추석도 지나 반팔보단 긴팔이 어울리는 시기이죠..


그래서 저희는 다소 얇아 보이는 명주실보다는 좀 더 두껍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단으로 택하였습니다.

명주실로 짠 한복을 입고 구정을 보내기엔 좀 많이 추울 것 같더라구요 ^^;

(물론 여기엔, 착한 가격으로 견적을 내주신 천영아 과장님의 공이 크죠 ^^)


이런 세 가지 큰 생각을 가지고 한복을 제작하였습니다.


기다리던 가봉날...처음 입어 보고 어찌나 행복하던지...


한복을 입은 단아한 나의 신부와...조금은 어른스러워 보이는 제 모습에 웃음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 동안 한복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건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되었죠..

앞으로 집안 행사엔 무조건 한복을 입을 생각입니다.

양복보다는 한복이 훨씬 더 예쁜 것 같고, 집안 어르신들도 훨씬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

한복 입는 모습을 자주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면, 한복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리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지에 대해 따로 교육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요~



여기서 하나 더요!

저희 한복도 예쁘지만 어머님들 한복도 한번 봐주세요!

어머니와 장모님의 한복도 베틀한복에서 함께 제작을 하였습니다.

연세를 고려한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아한 색채...


두 분 모두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셔서 저희도 행복하더라구요 ^^

어머님들 한복의 아름다움도 사진에 담고자 저희는 웨딩촬영 할 때, 양가 어머님께서도 한복을 입고 촬영에 임해 주셨어요!

가족사진 찍은지도 굉장히 오래 된 것 같아서, 기회가 있을 때 찍어야겠다 싶어 진행을 하였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대만족이구요 ^^

웨딩촬영에 웬 가족사진인가 싶겠지만은, 가족의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결혼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 드리면요...

저희가 제작한 한복외에 베틀한복에서 몇 벌 더 대여하여 사진을 찍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노란 한복을 입고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모자를 쓴 신부가 너무 귀엽더라구요~

어른들도 너무 예쁘다고 난리도 아니셨어요..

(사실 대여 한복은 큰 기대는 안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이런 구성으로 하나 더 맞출까 생각도 했어요 ^^;)



9월 결혼식인데 임박해서하면 안 좋을 것 같아, 미리 5월에 한복 맞추고 웨딩촬영까지 했어요...

그 동안 직장생활 하면서 대학원 다니느라 너무 바빠서 못 올렸는데..

종강하고 성적도 괜찮게 나와 가벼운 마음으로 이제서야 후기 올리네요...

예쁘게 보시고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

저희 행복하고 예쁘게 살께요~!



p.s 천영아 과장님! 예쁜 한복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 동생 결혼 할 때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