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혼주 한복이었어요. 양가 어머니들께서 어떤 색, 어떤 디자인을 입으셔야 할지 고민도 많았고, 저희 부부도 사진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거든요.

우선 친정어머니는 은은한 핑크빛 한복을 입으셨는데요, 정말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배가돼서, 하객분들마다 “딱 어머님 분위기랑 어울린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촬영할 때도 사진이 너무 화사하게 잘 나와서, 나중에 앨범 볼 때마다 엄마가 정말 고왔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아요. 살짝 광택감이 있는 고급 원단이라 움직일 때마다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자락도 너무 예뻤고요.

시어머님은 차분한 초록빛 한복을 고르셨는데, 첫 fitting 때부터 기품 있으시다고 주변에서 난리였어요. 흔한 녹색이 아니라, 깊이 있으면서도 밝은 느낌이 나는 초록이라 얼굴빛도 한층 밝아 보이고, 금박이 들어간 저고리랑도 아주 잘 어우러졌어요. 고전적인 멋이 느껴지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라, 혼주로서의 품격을 제대로 살려주더라고요.

두 분 모두 처음엔 한복 입는 걸 부담스러워하셨는데, 막상 결혼식 당일이 기대된다고 하실 만큼 만족해 하셨어요. 베틀한복 덕에 결혼식이라는 날을 더 뜻깊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한복 고를 때는 원단과 색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입는 사람’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에 제대로 느꼈습니다. 저처럼 고민하시는 예비 신랑신부님들께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한복, 정말 아름다운 선택이었어요.????